윤증현 "한국, 아프리카 아이들 희망의 등대 되겠다"

입력 2010-09-15 09:59 수정 2010-09-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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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FEC 회의서 공동 번영 위한 의지 밝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프리카 아이들의 희망의 등대가 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아프리카 35개국 장․차관 및 AfDB(아프리카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한 ‘2010 KOAFEC 장관급 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아프리카의 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이를 구체화할 새로운 이니셔티브인 ‘RISING Africa, together with Korea’를 제안했다.

'RISING'은 한국만의 차별화된 對 아프리카 협력정책으로 ODA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아프리카의 니즈에 신속히 대응(Responsiveness)하고 일자리 창출 및 경제구조 개선 등 포용적인 정책(Inclusive)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저탄소 녹색성장, 아프리카 기후변화 대응능력 향상 등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동력을 구축하는데 적극 협력하고 역내 국가간 상호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경제통합(Integrated),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향상(Global) 등을 일컫는 것으로 윤 장관은 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역설했다.

윤 장관은 1959년 아시아의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에 태풍 사라호가 한반도를 강타해 800여명의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을 당시 어린 소년이던 상황에서 하루 세끼 꼬박꼬박 밥을 먹고, 학교에 다니고, 병치레를 하지 않는 것이 세 가지 소원이었다면서 태풍이 지나간 후 저는 동료들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교과서를 보기 위해 물에 흠뻑 젖은 교과서를 말리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교과서는 우리에게 희망이었고 동시에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어 낸 힘의 원천이었다”면서 “어릴 적 세 가지 소원이 우리 국민의 끊임없는 노력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한국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사례는 우리가 빈곤을 퇴치하고 신속하고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미국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남유럽 재정위기는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도 2008년 5.3%에서 2009년 1.9%로 둔화됐다”면서 “지금 우리는 과거 어느 때 보다도 경제적으로 상호의존적인 세계에서 식량, 금융, 재정위기 등 글로벌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하며 아무리 혹독한 위기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지만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우리의 공조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아프리카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는 2012년까지 대아프리카 ODA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KSP를 통해 아프리카의 중장기 개발계획 수립, 농촌지역 현대화, 산업 다각화 등을 위해 우리의 경험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한국과의 협력은 보다 나은 새로운 아프리카(New Africa for the greater good) 건설의 밑거름이 되고 한국이 참여하는 사회안전망 구축과 일자리 창출 사업은 경제위기 최대의 피해자인 아프리카의 중-저 소득층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재원이 한정되어 있어 협력사업의 초점은 우선 효율성과 혁신에 맞춰질 것이며 한국은 아프리카의 경제구조를 지식기반 구조로 바꾸고 IT부문을 발전시키는 과정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한국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이니셔티브는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경제발전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며 한국 정부는 현재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아프리카 기후변화 파트너쉽 기금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력 인프라가 낙후된 국가에는 녹색마을(green village) 건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아프리카 장관 회의체인 COMAI (Conference of African Ministers of Integration)에서 역내 국가간 상호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같은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국 정부는 대아프리카 EDCF 지원 규모를 2배로 확대해 수자원 관리, 전력 공급, 고용친화적인 공장 건설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한국은 G20를 비롯한 국제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목소리가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아프리카에는 그 나이 또래에 제가 가졌던 것과 같은 소원을 가진 소년·소녀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노력이 그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한국은 국제사회와 손잡고 그러한 어린 아이들의 희망의 등대가 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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