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계약 공시 믿지마세요

입력 2010-09-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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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월 두달간 6개 업체 계약해지...투자자만 피해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공급계약을 해지하는 업체들의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대게 정정공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에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일부 공시의 경우 경기불황등의 문제로 계약이 해지 되거나 공시를 정정할 수도 있지만 기업들이 장중에 호재성으로 공시를 내놓고 장 마감뒤 정정공시를 내는 일도 하고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달부터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업체중 공급계약 해지 공시를 한 업체는 총 6개 업체다.

이들 업체들은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이후 계약 회사 및 기타 사유로 인해 공급계약을 철회했다.

지난 8월16일 한성엘켐텍은 두바이소재 A.A.B.사와 34억9400만원 규모의 LED조명 및 OEM제품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한성엘켐텍이 계약한 금액이 최근 매출액 대비 1.71%에 불과해 이날 주가는 2.49% 하락하는데 그쳤다.

같은날 블루젬디앤씨는 지난 2007년 8월 유비콘필(UBICONPHIL INC)와 맺은 190억4300만원 규모의 복권단말기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44.12%에 해당하는 큰 금액으로 블루젬디앤씨의 주가는 다음날인 17일까지 이틀동안 20% 가까이 하락했다.

9월달에 들어서면서 계약을 해지한 업체들의 해지 규모가 연간 매출액에 절반에 해당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만큼 큰 규모의 해지 공시도 발생했다.

지난 9월2일에는 유비트론이 지난해 매출액(32억원)의 5배가 넘는 172억원 규모의 가공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혀 주가가 14일(종가기준)까지 15.76% 하락했다.

또한 13일에는 지아이블루가 지난해 매출액대비 44%에 해당하는 166억2600만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히면서 다음날 7%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경기불황 및 계약 업체의 문제 발생 등 불가피한 사유로 공급계약이 해지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들 업체들은 공급계약 공시는 장중에 내고 해지 공시는 장마감 이후 발표해 개인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A증권사 한 연구원은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해 공급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는 회사측에서도 예상치 못한 행동이니 어쩔 수 없다"며 "하지만 장중 공급계약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장마감후 해지계약이 발생하면 다음날 손실을 입을것이 분명한 만큼 업체들은 공시부분에 대해 좀더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매출액 대비 많은 금액을 한번에 체결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정도 규모의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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