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스마트폰 열풍에다 기업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구축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신세계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의 활발한 트윗 활동은 은막에 가려졌던 정 부회장를 단숨에 경제계 대표인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은 이런 열풍에서 한 켠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유명한 제약업계다보니 대중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홈페이지 외에는 이렇다할 온라인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가운데 대웅제약, SK케미칼, 녹십자, 한미약품 등이 스마트폰을 전 직원에 도입해 활용중이다.
모기업이 SK텔레콤인 SK케미칼은 그룹 차원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고 한미약품의 경우는 자회사인 한미IT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앱 개발에 나서는 등 한 단계 진보한 모습도 보인다.
그렇지만 이들 제약사도 기존에 쓰던 PDA를 대체해 영업사원을 중심으로 한 업무용과 (업무용)이메일이나 인트라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기들만의 네트워크로 사용할 뿐 일반 시민들과 소통을 하는 용도는 아니다.
한 상위제약사의 경우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이 기업 회장도 갤럭시S를 최신 유행에 마지못해(?) 구입했으나 전화용도 외에는 쓰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경남제약이 비타민 전문 정보를 전달해 주는 모바일웹(m.lemona.co.kr)을 오픈하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다보니 다른 기업들에 비해 보수적인 문화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전문약의 경우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불법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