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소속 검사 10여명이 이 날 오전 9시경 그룹 본사와 한화증권 본사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장부 등을 확보했으며, 이에 앞서 최근 한화그룹 자금담당 임원 등을 소환해 비쟈금 출처와 조성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현재 서부지검은 한화증권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한화그룹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해당계좌는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금융실명제 이전부터 오랫동안 방치한 것으로 실명화 되지 못한 일부 계좌가 2004~2005년 이후 방치되다 오해를 받은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번 검찰 수사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경 한화증권에서 발견한 차명계좌 5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하지만 그룹측은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금융실명제 이전부터 있던 김 회장 개인 재산이 일부 남아 있다가 2004~2005년 무렵 폐쇄된 것이어서 비자금 조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상황이라 언급하기 어렵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성실히 임할 계획이며 이번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수사가 최근 활발한 대외사업을 벌이고 있는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감으로 보인다.
한화는 최근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했으며,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약 4억 달러를 투자해 PVC 공장을 지어 올해 말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대한생명은 2011년말 영업개시를 목표로 중국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50대 50의 비율로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 중국 생명보험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언급하지 조심스럽지만 비자금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가 조속히 진행돼 의혹이 해소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 14~15일 중국 텐진(天津)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차 출국했으며, 17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