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역흑자가 3개월 연속 200억달러(약 23조원)를 넘으면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미국은 위안화 절상 속도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서 “위안화 절상 속도를 가속화할 방법을 모색중”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의 사전 답변서에서 “위안화 절상 속도가 너무 늦고 절상폭도 너무 제한돼 있다”고 언급했다.
가이트너 장관의 어조는 지난해 1월 그가 재무장관에 취임한 이후 가장 강경한 것으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불공평한 무역 정책에 불이익을 보고 있다는 미국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일 자국산 철강제품 및 전자결제 서비스가 중국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미 철강노조도 지난 9일 중국이 자국의 청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비합법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USTR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미 의회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제재법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이날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외환교역중심이 발표한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보고에서 달러ㆍ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0069위안 하락(가치 상승)한 6.7181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는 지난 6월19일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발표 이후 1.6023% 절상됐고 지난 9일 이후 6일동안 절상폭은 최근 3개월간 절상폭의 절반이 넘는 1.069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