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에 미국의 위안 절상 압력이 증가하고 중국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중국이 미국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 부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제 상품 구매 상담을 시작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무역불균형 시정 및 위안 절상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위안 절상 속도는 너무 느리고 그 폭도 제한돼 있다”면서 “세계 각국과 공조해 중국의 환율정책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최근 미국의 철강 및 전자결제 업체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했다.
미 의회는 중국의 환율정책에 따른 불공정한 무역이익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부의 압력에 굴복해 위안 절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국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달러ㆍ위안 환율 중간가격은 최근 5일 연속 사상 최저치(가치 최고)를 경신했다.
중국 정부는 또 외국과의 무역갈등이 심화될 때 자주 사용했던 구매 대표단을 파견해 위안 절상 압력을 완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비판이 처음 제기됐을 때 중국은 미국에 구매 대표단을 파견했고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 중국의 무역흑자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을 때도 같은 전략을 썼다.
중 상무부는 이번 대표단에는 30개 기업이 참가해 에너지와 기술 부문을 중심으로 미국 제품 구매에 나서고 올해 말까지 대표단을 2번 더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이핑 베이징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 변화 시점은 미 의회 청문회 및 관련 이벤트와 맞물려 중국이 외부 압력에 의해 정책을 바꾸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이는 위안화 정책에 대한 향후 중국의 대처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