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구본준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LG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이닉스 측은 LG라면 훌륭한 주인이 될 자격이 있다며 반겼지만 LG는 항상 이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구본준 부회장의 LG전자 대표이사 취임으로 인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경영인 남용 부회장의 보수적인 투자로 인해 스마트폰 대응 실패 등 아픔을 겪은 LG전자가 구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게 되면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 당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등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구 부회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의 반도체에 대한 애증도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그는 1998년 LG반도체 대표로 취임했다. 그러나 이듬해 정부의 반도체 빅딜로 인해 당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에 LG반도체를 넘겨주면서 CEO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결국 하이닉스를 인수해 LG전자가 반도체사업을 다시 찾아온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사업 부진의 타개책으로 하이닉스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완제품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LG전자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LG가 하이닉스를 인수, 삼성전자와 같이 완제품과 부품 사업의 상호 보완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