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엿새째 '사자'를 이어가면서 2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17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3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가 예상보다 적은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 발표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이 투심을 자극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에서 1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수했다. 이 밖에 보험, 금융, 철강금속 등도 대거 사들였다. 반면 업황둔화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에 전기전자는 500억원 가까운 매물을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593억원), 현대모비스(345억원), 현대중공업(245억원), 삼성생명(233억원), 삼성화재(215억원) 등을 사들였다. 하이닉스는 LG전자 인수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6.64%나 급등했다.
반면 LG전자(1332억원)와 LG(176억원), 롯데쇼핑(165억원), LG생활건강(126억원), KB금융(114억원) 등은 팔아치웠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 선임으로 친정체제가 구축, 실적개선이 빨라질 수 있다는 증권가 호평에도 불구하고 업황둔화에 따른 3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이 외국인들의 매도심리를 자극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2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가며 65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제조, 기계장비, IT부품 등을 사들인 반면 반도체, 금속, IT H/W 등은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젬백스(47억원)와 크루셜텍(18억원), 포스코켐텍(17억원), 다음(12억원), KH바텍(9억원) 등을 사들였다. 젬백스는 저가유상증자설이 사실무근이란 회사측 답변에 13.63%나 급등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반도체(47억원)와 포메탈(16억원), 루멘스(13억원), 어울림네트(8억원), 알파칩스(6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서울반도체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 기대감에 기관들이 매수세를 유입, 3.0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