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17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발표에 따른 엔화 약세와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 및 오라클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반적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발표한 RIM과 오라클의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술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달러ㆍ엔 환율은 도쿄외환거래소에서 전일의 85.36엔에서 85.91엔으로 상승(가치 하락)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116.59포인트(1.23%) 상승한 9626.09로, 토픽스 지수는 7.38포인트(0.87%) 오른 852.09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수출주가 상승세를 견인해 벤치마크인 닛케이 지수가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와코 주이치 노무라홀딩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지금 일본증시의 최대 관심사항은 엔화 환율”이라며 “투자자들은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추가 환율조치 시행 여부를 밝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징종목으로는 해외에서 매출의 80%를 올리는 일본 2위 자동차업체 혼다가 1.86%, 세계 3위 TV 제조업체 소니가 1.40% 각각 상승했다.
히타치는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3.56% 급등했다.
일본 배터리업체 GS 유아사는 미쓰비시 및 캐나다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연계해 유럽에서 전기차용 리륨 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는 소식에 2.01% 올랐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3.78포인트(0.15%) 하락한 2598.69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정부가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중추절 및 국경절 연휴를 맞아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교차하면서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HSBC진트러스트의 옌지 펀드매니저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있어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자들은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연휴 특수 기대로 소비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백주 생산업체 구이저우 마오타이가 1.49% 올랐고 중국 서남부 최대 맥주회사 충칭맥주가 8.48% 폭등했다.
중국 최대 전력회사 화능전력은 중국 정부가 수개월래 전기료를 인상할 것이라는 BNP파리바의 예상에 4.96% 뛰었다.
반면 증권업종은 도이체방크가 중국증시 랠리가 하반기에 약해질 것이라 전망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증권사 씨틱증권이 1.16%, 하이퉁증권이 0.99%, 에버브라이트증권이 2.59% 각각 하락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58.58포인트(0.72%) 상승한 8158.33으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09분 현재 234.77포인트(1.08%) 오른 2만1926.22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11.58포인트(0.38%) 뛴 3078.69를,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191.19포인트(0.98%) 상승한 1만9608.68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