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여느 소규모 제조업체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곳이 바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평가받는 사회적기업 메자닌아이팩 주식회사다.
'메자닌아이팩'은 2005년부터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활을 지원하고 있는 SK와 통일부,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과 협력해 설립한 사회적기업이다. 33명의 전체 직원 중 새터민(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이 3분의 2인 21명을 차지한다.
꽤 성공한 사회적 기업으로 꼽히는 메자닌아이팩은 지난해 매출 21억원에 순이익 2900만원을 올렸고 올해엔 매출 30억원, 순이익 16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박상덕 매자닌아이팩 사장은 "사회적기업이 본연의 사회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재정자립이 필수적"이라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재정자립이 쉽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신규 거래처 개발과 고객맞춤형 상품납품으로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밝혔다.
SK사회적기업사업단 박찬민 실장은 "전국의 사회적 기업 353곳 가운데 매출이 30억원 이상인 곳은 10여곳, 영업이익이 나는 곳은 60곳에 불과하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설립 초기엔 어려움도 많았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새터민이 그만두기 일쑤였고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또한 취약 계층들로 구성된 만큼 일반 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 이들을 훈현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이는 결국 이익률 저하로 이어져 추가적인 설비투자,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박 사장은 "현재의 설비로는 추가 주문을 처리할 수 없는 상태"라며 "정부의 지원이 인건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설비 투자에 대한 지원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주변과 거래처의 인식이 부족한 사업환경은 큰 걸림돌이었다.
박 사장은 "사회적 기업이란 인식도 부족했지만 이를 거래처에 설명하고 나면 처음엔 '좋은 일 한다'며 동정표를 얻긴 하지만 바로 '정부 지원을 받을 것 아니냐. 싸게 납품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메자닌아이팩은 올해 '특별한 일'을 하나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나눠주는 일이다.
박 사장은 "취약계층 사원들이 실제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올해 안에 우리사주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출된 이익은 지역 공동체나 사업 자체에 재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비영리 사회복지 기관과 영리기업의 중간형태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7월 시행된 사회적기업지원법에 따라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되면 설립 초기에 정부로부터 한시적인 경영, 세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뿐 아니라 SK그룹과 같이 최근엔 대기업이 과거 단순기부 형태에서 벗어나 이런 사회적 기업에 경영 자금을 지원하거나 영업을 돕는 방식의 사회적 책임 사업을 벌이는 것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SK그룹은 평소 사회적기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최태원 회장의 지시로 지난해 사회적기업 육성안을 수립하고, 올해 1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회적기업 전담조직인 'SK사회적기업사업단'을 출범시켰다.
SK사회적기업사업단은 척박한 국내 사회적기업의 환경개선을 위해 지난해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 웹사이트 ‘세상’을 열고, 정부, NGO, 기업 등 다양한 민관기관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하는 협력 네트워크로 활용하고 있다.
또, ‘세상’의 사회적기업 콘테스트를 통해 정기적으로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예비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위해 ‘사회적기업가 스쿨’과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