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에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리세션)가 2009년 6월에 종료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경기의 확대ㆍ축소의 전환점을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순환판정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이같이 결론짓고 경기침체 기간은 대공황 이래 가장 긴 18개월이었다고 밝혔다.
경기순환판정위원회의 책임을 맡은 스탠포드대학의 로버트 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금도 확대를 계속하고 있지만 실망할 정도로 완만한 속도”라며 “리세션의 영향으로부터 회복하는데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을 감안하면 리세션 비용을 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이번 리세션보다 훨씬 좋지 않았던 대공황을 예외라고 하면 이번이 지금까지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순환판정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2009년 6월에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했지만 위원회는 6월 이후의 경제 상황이 그때까지보다 양호하다거나 혹은 정상적으로 추이하고 있다는 결론은 내지 못했다”고 설명한 뒤 “향후 경기 축소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새로운 리세션으로, 2007년 12월에 시작된 리세션의 연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분명히 했다.
이번 리세션의 특징은 주택시장이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발단한 세계적 금융시장의 붕괴라 할 수 있다.
세계 대공황은 1929~1933년까지 43개월간 지속됐고, 이번 리세션 기간은 여기에는 못 미쳤지만 1973~1975년, 1981~1982년의 16개월보다 각각 길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리세션으로 800만 명 이상의 고용이 사라졌고 고용이 회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 것으로 예상된다.
NBER의 경기순환판정위원회의 판단은 회복이 가장 더딘 경제지표 중 하나인 고용통계도 포함됐기 때문에 경기 침체의 종료선언이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에 비해 늦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