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IBM이 데이터 웨어하우스업체인 네티자를 17억달러(약 1조9737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은 기업들이 이용하는 데이터 분석 시스템 수요 확대를 전망하고 네티자의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 사이에서는 풍부한 보유자금을 배경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IBM의 네티자 인수도 이와 흐름을 같이한다는 평가다.
네티자는 연간 매출 1억9000만달러로, 500명의 사원을 거느리고 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warehouse, 데이터 창고)’라 불리는 대규모 데이터 베이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네티자의 시스템 제품은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미국의 NYSE 유로넥스트나 영국 방송ㆍ통신 대기업인 버진미디어그룹 등이 이용하고 있다.
IBM은 현금으로 네티자를 인수할 예정이며, 네티자의 지난 주말 종가에 약 10%를 더 얹어 27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IBM이 기업의 정보 시스템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데이터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IBM은 조사결과를 참고해 한층 고도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네티자 인수를 결정했다.
IBM은 지난 5월에 오는 2015년까지 기업 인수에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경영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특정 분야이면서 높은 기술력과 우량고객 기반을 가진 기업 인수를 계속하고 있다.
라이벌인 휴렛패커드(HP)도 M&A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풍부한 자금력을 성장 전략으로 돌리는 IT 대기업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HP는 얼마 전에 고성능스토리지(외부 기억장치) 메이커인 3PAR(쓰리파)를 둘러싸고 델과의 싸움 끝에 최종 23억5000만달러에 낙찰받았다. 23억5000만달러는 인수가격의 프리미엄이 240%까지 불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