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주식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SAIC가 GM이 올 가을 재상장할 때 GM 주식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SAIC는 1990년대 들어 중국에서 GM과 공동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SAIC가 GM의 기업공개(IPO)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GM은 오는 11월에 IPO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 정부는 보유하고 있는 GM 지분 61%를 매각할 수 있게 된다.
SAIC는 지난 19일 GM의 IPO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미국 외의 투자자가 GM의 IPO 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쟁점이 많은 문제 중 하나여서 SAIC의 GM 주식 매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WSJ은 미 재무부가 지정 주가로 GM 주식을 일괄 구입하는 대기업ㆍ기관 투자가를 모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기보유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적 투자자인 ‘코너스톤(cornerstone)’ 투자자들은 신뢰감을 나타내기 위해 주식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고, 그 때문에 다른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경우가 많다.
관계자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투자자가 GM 주식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는 ‘코너스톤’ 투자가도 포함된다.
SAIC는 2004년 10월 한국 쌍용자동차의 지분 48.9%를 59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분율을 51.3%까지 늘렸다.
이후 쌍용차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사업에서 발을 빼고 사실상 ‘철수’, 핵심기술만 빼내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