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시아 주요증시가 세계 경기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날 밤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뉴욕 증시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세 유입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43포인트(0.40%) 오른 9664.52, 토픽스지수는 전날보다 3.26포인트(0.38%) 상승한 855.35로 각각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11시 45분 현재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89포인트(0.42%) 상승한 2599.60을,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8202.59로 전날보다 15.63포인트(0.19%) 상승했다.
같은 시간 홍콩증시의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86.13포인트(0.39%) 오른 2만2063.50을,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전날보다 14.82포인트(0.48%) 올라 3095.80을 기록 중이다.
전날 ‘경로의날’을 맞아 3일간의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일본 증시는 지난 주말부터 전날 밤까지의 뉴욕 증시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뉴욕 증시는 지난 17일에는 예상을 웃도는 오라클의 1분기(6~8월) 실적에 오름세를 보였고 전날 밤에는 발표된 미 3위 주택 건설업체인 리나의 3분기(6~8월) 실적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20일(현지시간), 2007년 12월에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가 지난해 6월에 이미 끝났다고 공식 선언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NBER은 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경기침체가 일단 종료됐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준 것.
이 같은 흐름을 이어받아 일본 증시에서는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날 국제유가(WTI 기준)가 1.6% 상승한데다 금 선물 가격이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자원관련주들이 강세다.
파낙이 3%대, 캐논이 2.6%, 미쓰비시상사가 0.97% 각각 오르며 관련주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다이와증권 캐피털 마켓의 다카하시 가즈히로 금융증권연구소 투자전략부 부장은 “미국 투자가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면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예전보다 회복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밤 예정된 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 환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수의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당국의 환율개입 이후 환율은 달러당 85엔대에서 안정적으로 추이하고 있지만 미국이 추가 금융완화를 실시하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로 약달러ㆍ엔고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6~17일까지 64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명은 연준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을 통한 추가 완화를 보류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중화권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유통주들의 주도로 5주만의 최저치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GD 미디어홀딩스와 그리 일렉트릭 어플라이언스 등 가전업체들이 2%대 강세다.
중국 증시는 22일부터 1주일간 중추절 휴장이며, 10월 1~7일까지도 국경일로 휴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