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LCD(액정표시장치)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라이벌인 대만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승세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 업체들의 대형(9인치 이상) LCD 패널 세계시장 점유율은 49.2%로 대만(40.2%)보다 9%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만의 점유율이 한국의 턱밑까지 쫓아왔던 지난 4월(한국 45.0%, 대만 43.6%)에 비해 7.6%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대만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4월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해 5월 42.3%, 6월 41.2%, 7월 41.1%, 8월 40.2%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 점유율은 4월 45.0%, 5월 46.7%, 6월 47.8%, 7월 47.0%, 8월 49.2%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체별로는 지난 8월에 LG디스플레이가 26.3%(대수 기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가 22.9%로 뒤를 이었다.
대만업체들은 AUO 18.1%, CMI 16.9%, CPT 3.7%, 한스타가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LG와 삼성의 뒤를 쫓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하는 위기상황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키우고 있다"며 "삼성과 LG는 세계 금융위기로 LCD 가격이 반토막났던 2008년 하반기에도 50%가 넘는 점유율로 대만의 추격을 따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