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제조·수출기업인 세아상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 국무부,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미주개발은행(IADB)과 아이티 섬유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체결 행사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장-막스 벨리브 아이티 총리, 라스 써넬 IFC 사장, 세아상역 김웅기 회장, 루이스 모레노 IADB 사장이 참석해 공동 서명했다.
이번 MOU 체결로 지진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 대규모 섬유 산업단지 뿐 아니라 지진 이후 파괴된 아이티의 기본 인프라 시설 및 항만, 도로, 전기시설, 물류시설이 조성된다. IFC, IADB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된 투자 및 금융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아이티 정부는 공장부지 등을 제공하고, 국제금융공사와 미주개발은행은 금융지원을 하며, 세아상역은 봉제공장 기계설비와 인력 운용 등을 맡는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새롭게 조성될 산업단지는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인근이나 북쪽 해안에 자리를 잡아 최소 1만 명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 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돼 무관세 혜택이 적용되는 아이티의 대미 의류 수출물량이 3배가량 늘어났기 때문에 섬유산업단지가 조성되면 한국 봉제업체들의 활발한 진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월마트, 타깃, 콜스, 갭, 바나나리퍼블릭, 리바이스 등 글로벌 업체에 의류를 공급하는 세아상역㈜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7개국, 17개 현지법인을 통해 27개 공장을 운영하며 근로자만 총 3만 여명에 이르는 의류 수출업체다.
지난 2007년 국내 패션기업인 ㈜인디에프(구 나산)을 인수했다.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해 총 1조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의류 단일품목으로는 업계 최초로 1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니카라과에 새 공장을 짓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도 신규 봉제공장을 세우는 등 해외생산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