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의 악화로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일제히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6.89포인트(0.72%) 하락한 1만662.42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7포인트(0.32%) 내린 2327.08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24.83으로 9.45포인트(0.83%)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택지표 및 경기선행지수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은행권의 순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지난 8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7.6% 증가한 연율 413만채로 전문가 예상치인 410만채를 웃돌았다.
기존주택판매는 세제혜택이 4월말로 종료된 이후 5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고 지난 7월에는 연율 384만채로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민간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미국의 지난달 경기선행지수가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1%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2000명 증가한 46만5000명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장 전망은 전주와 비슷한 45만명 수준이었지만 수치는 이를 훨씬 벗어나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이 주간통계보다 적어 추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250명 감소한 46만3250명을 기록했다.
2주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4만8000명 감소한 449만명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회복됐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주간 신규 실업자수가 최소 40만명 미만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아일랜드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문가 예상을 밑도는 -1.2%의 성장률을 나타낸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및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미국의 모기지시장은 완전히 붕괴했다”면서 “주택시장에서 정부의 역할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사항”이라고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발언에 약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가 2.13%, 씨티그룹이 2.06% 각각 급락했다.
반면 리눅스 제공업체 레드햇은 매출 호조 소식에 0.93%,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는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2.02% 각각 뛰었다.
온라인 및 우편으로 영화를 대여해주는 넷플릭스는 경쟁사인 블록버스터가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2.2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