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영국 석유회사인 다나페트롤리엄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이날 오후 현재 다나 주식 2729만7954주(29.5%)를 주당 18파운드에 확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다나의 최대주주인 슈로더자산운용이 1060만주의 주식을 석유공사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주요 주주들이 속속 매각의사를 밝히고 있어 M&A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석유공사는 다나 주주들로부터 48.62% 지분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놓은 상태다.
다우존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공정거래청(OFP)은 이날 자국의 석유탐사기업 다나에 대한 석유공사의 적대적 M&A 시도를 승인했다.
OFP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석유공사가 공정한 과정을 통해 다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확한 지분확보 규모는 이날 오후께 발표될 예정이다.
OFP가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 계획을 공식 승인하면서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 성공도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OFP 등 영국 금융당국은 다나 인수 과정에서 석유공사의 불공정행위를 의심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특히 영국 금융당국은 석유공사 측이 다나 측과 물밑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비밀준수의무를 성실히 지켰는지, 석유공사가 차명으로 작전세력을 동원했는지 등을 세밀이 들여 보았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전 최대 불안요소는 지분확보가 아닌 영국 금융당국의 불공정행위 조사였다"며 "위험요소가 사라진 만큼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는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다나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다나 인수자금 통화별 비중은 원화 40%(약 1조3000억원), 외화 60%(17억5000만달러)로 알려졌다. 외화 자금은 채권발행 및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이미 조달을 끝냈으며 원화 조달은 기업어음(CP)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