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나흘만에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유로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 하락한 1.3320달러를 기록했다.
유로ㆍ달러는 전날 1.344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4월 21일 이후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ㆍ엔 환율은 112.34엔으로 내렸다.
이날 발표된 마킷 9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5.9에서 53.6으로 하락했다.
이로써 유로존 PMI는 1년 이상 기준선인 50을 웃돌았지만 이번달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데다 전문가 예상치도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번달 유로존 PMI가 55.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아일랜드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 밖에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로에 부담을 줬다.
달러ㆍ엔 환율은 84.34엔으로 하락했다. 장중 84.28엔까지 떨어지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지난 15일 이후 최저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예상보다 늘어났다는 소식에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반면 지난 8월 기존주택판매는 예상 밖에 증가했다.
미국의 이번달 경기선행지수는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인터액티브브로커스그룹의 앤드류 윌킨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유로존 위기에 리스크 회피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달러 가치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