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오는 10월1일 현대건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관련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10월1일 현대건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고 그에 앞서 오는 29∼30일께 입찰 참여 의사를 공식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발표할 문구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입찰 참여에 관해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해 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현대건설을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사로 키우고자 하는 경제 논리에 의해 인수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누가 현대건설을 기업가치에 맞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지를 시장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인수자문사로, PwC삼일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각각 선정해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러나 현대건설 인수가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구도와 관련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엠코가 이번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는데다 현대건설을 인수하더라도 엠코와 합병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것이다.
또 다른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종합 엔지니어링사인 반면 엠코는 시공사로 사업영역이 달라 합병 가능성을 낮게 본다"며 "이번 인수를 정 부회장의 승계구도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공식입장을 오는 9월말 정리해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