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정위기의 언제쯤 종료되는 것일까.
아일랜드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남유럽발 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CNN머니는 23일(현지시간) '유럽의 돼지들(PIIGS)'의 대표 주자인 아일랜드의 부진한 GDP만이 문제가 아니라면서 이번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 밖에 하락한 점도 유럽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중앙통계청은 이날 지난 2분기 GDP가 전분기에 비해 1.2%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1분기 GDP 증가율도 기존 2.7%에서 2.2%로 하향 조정됐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발표한 9월 유로존 PMI는 전월 55.9에서 53.6으로 하락했다.
이로써 유로존 PMI는 1년 이상 기준선인 50을 웃돌았지만 이번달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데다 전문가 예상치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번달 유로존 PMI가 55.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경제 강국 미국과 달리 유럽의 경제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CNN은 분석했다.
다만 이번주 초 아일랜드와 스페인이 국채발행에 성공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머크뮤추얼펀드의 악셀 머크 대표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하루아침에 이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채무위기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로 주식 시장이 폭락한 바 있다.
지난 6월 유로ㆍ달러 환율은 1.1875달러까지 떨어지며 4년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그후 유로는 반등해 현재 1.3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또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웰스파고 외환 전략가는 "유럽의 재정 문제가 내년에도 이어지고 경제성장도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유로 가치가 지난 6월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