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UN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숙소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제사회가 이란의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제공한다면 고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란이 순도 20%의 우라늄 농축에 관심이 없었지만, 국제 열강이 의학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필요로 하는 원자로용 연료 공급을 거부하면서,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그들(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 문제(우라늄 농축)를 정치적으로 이슈화했다. 우리는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우라늄 농축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우라늄 순도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의 순도 90%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이란이 무기급 우라늄 농축에 근접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어 "당근과 채찍의 정책을 따르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이는 카우보이와 덜떨어진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으로 아무런 효과도 없다"며 자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UN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6대 강국과 내달께 회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마도 10월에는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됐다. 정의와 존중의 틀 안에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그러나 강압에 의해 이란의 국가적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