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뒤 26일 오후 4시경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7일 홍라희 여사와 함께 출국한 이 회장은 홍 여사를 대동하지 않은 채 혼자 귀국했다. 부인 홍라희 여사와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가족들은 이 회장과 별도로 사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나와 이 회장을 맞았다.
이 회장은 "박사학위 받은 것을 축하드린다"는 말에 "고맙습니다"란 대답만 하고 다른 질문은 받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평소 공항 입출국 시 기자들과의 대화를 꺼려하지 않던 이 회장이기에 이번 경우는 이례적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출입국 때 질의응답을 받지 않으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20일에 반도체 경기 전망, 중소기업과의 상생 방안 등 워낙 많은 말씀을 하셔서 이번에는 특별히 하실 말씀이 없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