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실무작업을 총 책임지는 자산관리회사(AMC)의 차기 대표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 관계자는 "금융전문가 출신의 박 전 이사장이 용산사업을 다시 기사회생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박 전 이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수차례 접촉했다.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박 전 이사장의) 사장 수락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27일 말했다.
다만 박 전 이사장은 사장직 수락여부에 대해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 전 이사장 영입추진은 건설투자자의 지급보증만으로는 사업을 다시 살려내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박 전 이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통. 따라서 AMC 대표이사가 건설사 CEO에서 금융전문가 출신 CEO로 교체되면 사업이 금융권 투자중심의 PF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LG카드 대표, 우리은행 행장, 국민연금 이사장 등을 거친 박 전 이사장이 직간접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우리은행에 얼마나 입김을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 박 전 이사장의 영입으로 은행, 연금, 보험사, 증권사의 연합군 형성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다만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투자자들이 여전히 대규모 지급보증을 꺼리고 있어 용산사업의 기사회생 여부는 올 연말까지 지켜봐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지난 16일 비공개로 열린 용산개발 사업설명회에서 건설사들은 사업참여 의지를 나타내기 보다 여전히 관망하겠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