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카브레라, 비예가스 그린대충돌 신한동해오픈서

입력 2010-09-2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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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40.신한금융그룹)와 앙헬 카브레라(41.아르헨티나), 그리고 장타자 김대현(21.하이트맥주)와 카밀로 비예가스(28.콜롬비아)중 승자는?

30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개막하는 제2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시즌 최고의 샷 대결이 펼쳐 진다.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한일프로골프국가대항전에 출전치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최경주가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앙헬 카브레라, 신예 카밀로 비예가스와 한판승부를 벌인다.

최경주는 지난주 끝난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이 투어챔피언십에서 막판 분전으로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는지 궁금하다.

앙헬 카브레라는 아르헨티나가 낳은 골프명장. 프로데뷔 22년째다. 카브레라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으나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특히 그가 뿜어내는 장타력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04.5야드이고 그린정확도는 65.78%, 평균 퍼팅수는 29.48개이다.

프로 7년차의 ‘이방인’ 카밀로 비예가스도 신한동해오픈의 정상을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는 이미 올 시즌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했고 통산 3승을 올리고 있다. 2008년 플레이오픈 3차전 BMW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손에 쥔 카밀로는 ‘스파이더 맨’을 연상시키는 골퍼다. 그린 라인을 읽을 때 손과 발만으로 지탱하고 최대한 몸을 그린에 근접시키는 행동이 독특해 한번 그를 본 팬들은 기억하기 쉽다. 장타력보다는 고른 샷으로 스코어를 줄이며 지난주까지 평균스코어 70.90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맞설 한국의 대표주자는 최경주외에 김대현.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 올해는 반드시 우승한다는 각오다. 김대현은 “최근 뭔지 모르게 샷에 자신감을 잃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회가 없는 틈을 이용해 샷을 가다듬고 정신력도 강화했다”며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현은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어느 때 보다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상금랭킹 1위에 평균타수(70.93타), 드라이버 거리, 버디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드라이버 평균 293.57야드를 날리는 김대현이 마음 놓고 치면 350야드는 훌쩍 넘긴다. 따라서 카브레라와의 장타싸움도 골프팬들의 볼거리다.

◇신한동해오픈은?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에 거주하던 재일 교포 골프 동호인들이 한국의 프로골프발전과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선을 도모하고 골프 인구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 아래 신한은행 명예회장 이희건 씨를 주축으로 당시 최고의 상금 규모인 총상금 1500만원과 우승상금 300만원으로 1981년 창설됐다.

초창기부터 일본, 대만 등지에서 프로 골퍼들이 대거 출전하는 국제 대회로 열리면서 국내 프로 골퍼들의 기량을 높이는 기회가 됐고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었다. 이 대회는 창설 당시 동해오픈으로 출발했지만 1989년 ‘신한동해오픈’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단일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회로 자리잡았다. 1997년 IMF외환 위기를 맞으면서 17회 이후 잠시 중단됐지만 2000년에 부활해 3년간 개최되었고, 신한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바뀌는 2003~04년 두 해를 쉰 다음 2005년부터 다시 재개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총상금 7억원, 우승 상금 1억5000만원으로 증액하면서 한국오픈에 뒤이은 최대 빅 매치로 여겨지고 있으며 미국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최경주가 매년 참가하고 있다.

2007년 10월11일부터 레이크사이드 남 코스에서 개최된 23회는 최경주와 ‘8자 스윙’의 대가 짐 퓨릭의 일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경주는 마지막 날 11번 홀에서 5번 우드로 날린 세컨드 샷이 프린지에 멈췄고 9m 거리의 내리막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어 최경주는 2008년에도 우승했다.

안성찬기자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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