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추석연휴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하철 관련 시설에 대해 배수시설 용량을 확대하는 등 폭우대책에 나선다.
28일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현재 10년 빈도 강우량(시간당 75㎜)에 맞춰 설치된 지하철 역사의 방수, 배수 등 방재시설을 30년 빈도 강우량(시간당 95㎜) 기준을 적용해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최근 이 같은 기준으로 시내 빗물펌프장과 하수관 등 하수처리설비 증설 대책을 세운 데 이어 지하철 시설 역시 같은 기준을 적용해 배수펌프, 흘러드는 물을 막아주는 차수문, 계단턱 등 시설을 증설 또는 보강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폭우로 인한 지하철 역사 피해 중 다수가 역사의 공사장에서 물이 흘러든 데 따른 것으로 보고, 공사 현장을 파악하고 방수설비를 점검중에 있다.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서울시내 역사는 모두 5곳으로, 2호선 홍대입구역은 역사 바닥과 비상등, 스크린도어 등이 파손되거나 고장나 2억5400만원의 손실을 입었고 2호선 사당역과 4호선 신용산역에서는 광전송설비나 교통카드 단말기 등이 고장나 각각 1700만원, 1400만원의 피해를 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기습폭우에 일부 지하철 역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현장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장기적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