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1월부터 6개월여에 걸쳐 5000억달러(약 574조원) 규모의 자산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펀드 매니저, 투자전략가 등 67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연준의 이른바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답자들 대부분은 미국의 경기가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에 연준이 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9%는 연준이 양적완화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0%는 연준이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고 시기에 대해서는 11월을 꼽은 사람이 38%로 가장 많았다. 12월은 32%로 그 뒤를 이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는 12월부터 시작해 총 1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말 실업률이 다시 두자릿 수로 상승하면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다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매입 규모에 대해서는 연준의 자산규모가 내년 2월 초까지 2조3500억달러로 늘어나고 내년 8월엔 2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 연준은 이후 이런 수준의 자산규모를 11월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연준의 자산 규모가 2조540억달러 수준을 지향하고 있음을 감안할 경우 연준은 내년 8월까지 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한 뒤 이를 1년간 보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응답자의 57%는 연준의 이런 조치가 금리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38%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마크 비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는) 금리에 대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면서 "그런 조치가 이미 예견돼왔던 데다 금리가 이미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