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일본'.. 공략하는 'LG'

입력 2010-09-28 10:53 수정 2010-09-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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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시장 재진출, 성공여부 관심.. LG화학, LG CNS 등도 공략 가속

LG그룹이 외국기업의 무덤이라는 일본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있다. LG화학은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전기차에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MMC)와 공동으로 친환경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리튬이온전지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

LG CNS는 이달 초 1990년대 초반 일본 금융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금융정보시스템이 도입된 지 20년만에 일본에 금융 정보시스템을 역수출하는 첫 사례를 일궈내기도 했다.

특히 LG전자의 도전을 눈여겨 볼만하다. LG전자는 27일 일본에서 ‘인피니아 LED LCD TV 시리즈’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2008년 일본 가정용 TV시장에서 철수한 지 2년만의 재진출이다.

일본 시장은 자국 브랜드 위주의 보수적이고 폐쇠적인 시장으로 손꼽힌다. 올해 상반기까지 일본 LED LCD TV 시장 점유율은 샤프(54.5%), 파나소닉(22.1%), 도시바 (10.8%), 소니(9.7%), 히타치(2.7%) 등 일본 브랜드들이 95% 이상 점유율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TV와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는 한국산 제품도 일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일본에서 아예 철수했다. 세계 1위 TV업체 삼성전자도 지난 2007년 일본 가정용 TV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기업간 거래(B2B)사업만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로 1%에도 못미치는 점유율로 고전하다 2008년 상반기 께 일본 가정용 TV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처럼 어려운 시장이지만 LG전자는 절치부심끝에 재공략에 나섰다. 이규홍 일본법인장(부사장)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프리미엄 TV 시장이자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은 LG전자로서는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친 제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향후 3년 내 두 자리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전과 비교해서 일본 제품과 맞설 수 있는 제품경쟁력을 갖췄고 판매망, AS망의 확충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가 이미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품목도 있다. 휴대폰은 일본 시장 진출 4년여 만인 지난 9월 초 기준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일본 전용 와인폰은 편의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단일 모델로 100만대를 팔았다. LG전자 모니터도 지난해 일본에서 시장점유율 5위까지 뛰어올랐다. 21.5인치 이상 부분에서는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TV와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LG전자가 승산이 크지 않은 게임에 뛰어들었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 질 것"이라며 "특히 소니 등 일본 업체의 대대적인 네거티브 마케팅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연 남용 부회장에 이어 새로운 LG전자 수장을 맡은 구본준 부회장이 어떤 전략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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