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지속되는 엔고와 기존에 시행한 경기부양책 종료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가 완화를 단행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8일(현지시간) 일본은행이 내달 4~5일 열리는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대책으로는 금융기관에 기준금리로 3개월간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공급 조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과 단기 국채 매입 등이 유력하다.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에 풍부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금리를 낮추고 정부의 엔 매도 개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27일 오사카 강연에서 “환율 동향과 그 영향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주시할 것"이라며 “급격한 엔고 진행이 수출기업의 실적을 악화시켜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29일 발표되는 기업 체감경기 지표인 3분기 단칸지수를 확인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검토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투자전략가 등 67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부터 6개월여에 걸쳐 5000억달러(약 574조원) 규모의 자산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경기가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에 연준이 부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가 연준에 뒤쳐지면 엔고ㆍ약달러가 가속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엔고로 인한 기업심리 악화를 방치하면 설비투자나 고용에도 악영향이 미쳐 경기 회복에 한층 더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일본은행 내에서는 추가 완화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 지속되는 경기 하강 리스크에 대해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