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간부들 '외국어 열공' 중

입력 2010-09-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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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급 이상 공인외국어 시험성적표 필수…신동빈 부회장 체제후 인사요건 대폭 강화

롯데그룹의 인사관리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평생직장 인식이 강해 농담조로 '가만히 앉아서도 승진한다'는 말로 대변되던 롯데의 인사시스템이 글로벌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간 후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8일 롯데와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8월 과장급 이상 간부 사원들에게 내년 2월까지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간부 사원의 외국어 수준 향상으로 글로벌 인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 이유다. 물론 영어 성적표는 인사고과에 반영돼 승진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글로벌 경영을 위해 간부들이 외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신 부회장의 의중이 고스란히 인사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룹차원의 인사 변화는 계열사에서 즉각 적용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부 승진 기준에 외국어능력과 더불어 금연까지 추가하는 등 인사관련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8월 롯데백화점은 직원들로부터 흡연을 하다가 적발되면 승진 인사 때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이 서약서에는 불건전한 음주를 할 경우도 포함됐다.

직원들은 "흡연 및 불건전한 음주 사례로 적발 시 강력한 인사 처벌을 감수할 것을 서약합니다"라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했다. 서약서에는 부모와 배우자는 물론 자녀들의 서명까지 받아 직원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유도했다.

이철우 대표는 서약서 서명 당시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 "금연과 바람직한 음주문화를 정착시켜 우리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문화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가족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서약서 제출 이후 직원들의 금연 실천 여부는 분기별로 한국건강관리협회의 도움을 받아 불시에 체크해 확인하고 있다. 흡연자들을 위해서는 금연학교 운영과 각 점포별로 건강관리협회 간호사가 방문 상담을 진행하며 금연보조제를 나눠주는 등의 금연 프로그램을 진행해 직원들의 금연을 돕고 있다.

음주문화의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회식은 2시간 내에 종료하고 9시30분 이후 회식 금지와 이에 따른 2차 강요하지 않기 등의 내용이다.

앞으로 승진을 원하는 롯데백화점 직원들은 내년 2월까지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부장·과장 진급 대상자는 2급을, 계장·주임 진급대상자는 3급 자격증을 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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