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글로벌 통화전쟁 예의주시 해야"

입력 2010-09-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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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증시 민감도 높아져...운수장비·은행·유통 등 내수주 주목

원·달러 환율이 4개월만에 1140원대에 진입하는 등 급변하면서 연고점 경신 후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장세에서 환율 변화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쟁력 저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자국통화 약세 유도를 위한 글로벌 환율 전쟁과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시사로 인해 원·달러 환율 뿐 아니라 엔·달러 환율, 원·엔 환율이 모두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말 1198원에서 1140원대로 급락했고 엔·달러 환율은 9월 중순 2엔 이상 급등하다 현재 84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최근 단기 상승 이후 모멘텀 공백을 보이고 있는 현 시장에 환율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부재 속에 환율에 대한 증시 민감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있어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26일을 단기고점으로 약 100여원이 하락했으나 펀더멘털을 감안했을때 추가적인 하락이 가능하다"며 "다만 절대적으로 높은 원·엔 환율은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한국제품의 수출에 당분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화되면서 한국시장의 수급 상황은 외국인의 보다 적극적인 매수로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의 이익전망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일본 기업과 경합관계에 있는 주력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기업수익에 대한 영향은 주가에도 민감하게 반영될 수 있다"며 "엔화 강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원·엔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한국시장의 상대적 강세기조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환율의 기조적인 변화가 이어질 경우 경쟁력의 저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글로벌 통화 전쟁과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운수장비와 은행, 유통 등의 내수 관련주에 관심을 둘 것으로 주문했다.

정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3분기 어닝시즌 대비 차원에서 전분기대비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IT와 금융(증권, 은행), 내수관련주(음식료,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9월 들어 외국인의 지분율이 증가한 업종과 순매수 규모가 큰 업종은 운수장비, 운수창고, 유통, 화학, 은행, 철강 등으로 수급 구도에 기초했을 때 이들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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