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7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수출 감소와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흑자 폭은 전월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8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흑자 규모는 20억7000만달러로 전월(58억2000만 달러)에 비해 37억5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 폭은 지난 4월의 14억2000만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기업의 여름휴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해외여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상품수지는 36억9000만 달러로 전월(71억6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통관 기준으로 수출은 386억4000만 달러, 수입은 349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27.8%, 29.8%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 및 광고비 지급 증가 등으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15억 달러에서 17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유학ㆍ연수 등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보다 1억4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2008년 8월의 12억7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대 규모이다. 광고비 지급 증가 등으로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규모도 2억 달러 증가했다.
경상이전수지는 대외송금 지급 증가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8000만달러에서 4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소득수지는 배당수지 개선으로 흑자규모가 전월의 4억4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커졌다.
한은 국제수지팀 노충식 차장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증가율을 보면 수출과 수입이 27.8%와 29.8%씩 늘어 7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95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