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중 하나인 궈메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황광위 궈메이 설립자 겸 전 회장이 패배했다.
황광위 전 회장이 제기한 천샤오 궈메이 현 회장 해임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52%가 반대하면서 부결됐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황 전 회장측은 천샤오 현 회장을 이사회에서 퇴임시키고 자신의 여동생인 황옌훙을 이사회에 등재하도록 하는 안건을 올린 바 있다.
궈메이도 지난달 황 전 회장이 탈법혐의로 구속돼 회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홍콩 고등법원에 황 전 회장을 고소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궈메이 주주들은 쑨이딩 부사장의 퇴진 결의안 및 황 전 회장의 여동생 황옌훙과 황 전 회장의 변호사인 저우샤오춘을 이사로 등재하는 안건도 모두 부결시켰다.
천샤오 회장은 지난 2008년 11월27일 황광위 전 회장이 불법 거래혐의로 베이징 경찰에 구금된 이후 임시 회장을 맡고 지난해 1월16일 정식회장으로 취임했다.
황광위 전 회장은 올해 5월 베이징 인민법원에 의해 14년형을 선고 받고 현재 감옥에 수감 중이다.
황광위 전 회장은 부인 두쥐안과 함께 궈메이의 주식 32.47%를 보유한 대주주다. 천샤오 현 회장은 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천샤오 현 회장이 승리한 배경에는 궈메이의 2대 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준 것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인캐피털은 현재 약 1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천샤오 현 회장보다 황광위 전 회장을 더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주총 전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의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황 전 회장이 천샤오 현 회장을 이기길 바란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훨씬 많았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빈 손으로 자수성가해 최고 부호의 자리에 오른 황광위 전 회장에 대해 동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천샤오 현 회장이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외국자본에 민족기업을 팔아 치우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황광위 전 회장은 22세 때 소형 가전유통업체를 창업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고 지난 1987년 궈메이를 설립한 후 승승장구해 2008년 430억위안(약 7조3620억원)의 평가자산으로 중국 최대 부호 자리에 올랐지만 같은해 불법 내부자 거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금되면서 중국인들의 동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