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미국인들의 결혼도 막고 있다.
미국인의 지난해 혼인률이 52%로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2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25~34세 성인 가운데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46.3%로 기혼자 비율 44.9%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혼인률은 최근 수년 동안 이혼 및 동거의 증가로 지속적으로 하락해왔으나 전문가들은 최근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취직을 위해 결혼을 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10%로 치솟은 후 여전히 9.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인의 평균 근무시간은 실직 및 임시직의 증가 등으로 주당 평균 36분 줄었다.
미 인구조회국의 마크 매더 부국장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대부분의 주에서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직과 소득감소 등으로 수 많은 가정과 어린이들이 몇 년 동안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빈부격차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벌어졌다.
상위 20%는 연 평균 10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서 미국 전체 소득의 49.4%를 차지했다. 반면 하위 20%의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위스콘신-메디슨 대학의 티모시 스미딩 교수는 “소득 불평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매우 불평등한 소득 분배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보유자 비율도 지난해 65.9%로 지난 2006년 정점인 67.3%를 찍은 후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식권을 받아가는 가구도 지난해 200만가구가 늘어 사상 최고치인 1170만가구에 달했다. 이는 미국 10개 가정 중 1개 가정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계를 꾸리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