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내수시장 러시아와 경제협력 강화해야”

입력 2010-09-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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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수교 20주년 경제성과 분석

거대 내수시장인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30일 한국과 러시아 수교 20주년을 맞아 보고서를 발표하고 교역규모가 다른 BRICs 국가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1992년에서 지난해까지 한-러 교역규모는 52배 늘어 브라질 9배, 인도 13배, 중국 22배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러시아에서의 수입이 77.4배 늘면서 브라질 4.7배, 인도 8.7배, 중국 14.6배에 비해 증가가 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러시아는 우리나라 총수출의 1.2%를 차지하는 22대 수출상대국이었으며 우리나라는 러시아 총수출의 1.9%의 비중을 갖는 13대 수출상대국이었다.

지난해 러시아는 우리나라 총수입의 1.8%의 14대 수입상대국, 우리나라는 러시아 총수입의 2.9%를 차지하는 9대 수입상대국이다.

2005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대러시아 무역수지는 러시아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2006년 흑자로 전환된 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9년 적자로 돌아섰다.

대러시아 무역수지 감소는 루블화 대비 원화강세와 관세인상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이 주원인이다.

2000년대 들어 러시아 정부의 외국인투자 유치정책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투자는 급증해 지난해 말 누계기준으로 14억4000만달러를 기록 해외 투자의 1.0%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한반도의 76.8배에 이르는 세계 1위의 면적, 1억4000만명의 세계 9위 인구, GDP 1조2000억달러의 세계 12위권 경제대국으로 거대한 내수시장 보유하고 있으며 성장잠재력과 중산층 확대에 따른 구매력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다른 BRICs 국가들과 함께 미국・유럽을 보완하는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원유, 천연가스, 광물, 목재 등의 부존량이 세계적 수준에 이른다고 설명하면서 에너지‧자원 협력 범위를 기존의 원유‧천연가스 분야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G20, BRICs 정상회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신흥국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등 주요의제와 관련해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향후 유라시아와 태평양의 관문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지리적으로도 인접한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보다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통일 후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을 잇는 물류 허브로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극동 시베리아 지역 개발 등 분야에서 한‧러‧북 3각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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