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한금융 경영진의 본심과 명분

입력 2010-09-29 13: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본에는 '본심(혼네, 本音)'과 '명분(다테마에, 建前)라는 말이 있다. 좀처럼 겉으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주변과 화합을 하지만 본심이 다른 일본인을 빗대는 말이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은 이같은 일본의 혼네와 다테마에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대외적으로는 30년을 함께해 온 둘도 없는 사이였지만 그 속은 치열한 권력 암투가 숨겨져 있었다. 금융가에서는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의 사이가 벌어졌다는 이야기도 돌았지만,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은 그 이야기를 무색하게 만들듯이 함께 '신한웨이'라는 '명분'을 외쳤다.

신한 경영진의 '명분'과 '본심'은 지금도 여전하다.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은 각자의 잘잘못을 노출시키며 끝내 검찰 조사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고객과 직원들에게는 "자신을 믿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정말 신한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내부 문제를 빨리 정리하고 무너지는 조직을 추스려야 한다는 한 일본 사외이사의 지적이 와닿는다. 그는 정말 신한 조직을 생각한다면 14일 이사회의 결론대로 검찰조사 전까지 자숙하면서 조직을 추스리고 떨어진 주식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한금융의 가치는 계속 추락하고 있으며 경영진 3명은 모두 검찰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고객과 직원 앞에서 신한금융과 자신을 믿어달라는 말은 '명분'일까, 아니면 '본심'일까.

직원과 고객을 생각하는 말이 '본심'이라면 현재 경영진들은 이 같은 권력 투쟁을 마무리하고 신한금융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강구해야 한다.

국내외 사외이사들도 더 이상의 분란을 없애고 신한금융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명분'이 아닌 '본심'을 이야기하는 경영진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 건 필자뿐일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754,000
    • -1.13%
    • 이더리움
    • 4,733,000
    • +3.09%
    • 비트코인 캐시
    • 708,500
    • +4.73%
    • 리플
    • 2,056
    • +0.15%
    • 솔라나
    • 355,200
    • +0.37%
    • 에이다
    • 1,474
    • +8.14%
    • 이오스
    • 1,064
    • +8.35%
    • 트론
    • 296
    • +6.09%
    • 스텔라루멘
    • 695
    • +65.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650
    • +4.77%
    • 체인링크
    • 24,150
    • +11.75%
    • 샌드박스
    • 576
    • +16.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