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이 겨울에 분화하면 우리나라의 항공수출에 차질이 예상되고 이상저온 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공개된 기획재정부의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자연재해와 관련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백두산 지역에서 지진 발생횟수와 규모가 증가하는 등 화산분화의 전조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가지진국 지질연구소가 2014~2015년경 백두산 화산활동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마그마 분출에 따라 주변의 식생이 파괴되고 천지호에서 쓰나미가 발생해 주변에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분출된 화산재는 편서풍과 제트기류를 타고 북한,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북해도 방향으로 이동하며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분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화산재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며 앞으로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필요시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화산재는 일반적으로 편서풍 및 제트기류를 타고 북한 함경북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홋카이도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는 화산재에 의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화산재가 유럽 항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으며 북미 항로의 경우 태평양 항로 등 대체항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항공기를 이용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동절기에 분화할 경우 북풍 또는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항공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4월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시 항공기 운항 차질에 다른 항공업계의 손실은 하루 2억달러로 추산됐다.
항공기 운항이 10일간 중단될 경우 수출은 2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화산재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여행 등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백두산 분화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화산재가 기류를 타고 확산됨에 따라 태양에너지를 반사해 아시아 지역에 이상 저온현상이 유발되고 농업생산 저하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