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기업체감 경기가 지속적으로 냉각되고 있다.
하반기들어 대외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해외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화된데다 추석연휴로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0년 9월 기업경기조사결과(9월10~17일 전국 2774개 업체 대상)’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9월 BSI는 92로 전월(8월)대비 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가 100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들어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추석연휴로 인한 수출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또한 내수판매 역시 부진하면서 체감경기도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업황 전망 BSI 역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한 99로 집계됐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8월 105→9월 98)과 수출기업(104→95)이 전월에 비해 각각 7포인트, 9포인트씩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94→90)과 내수기업(94→91)은 4포인트, 3포인트씩 각각 내려갔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에 비해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더욱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셈이다.
내역별 분석에 따르면 매출 BSI(112→105)와 생산 BSI(112→103)로 전월에 비해 각각 7포인트, 9포인트씩, 채산성 BSI(91→88), 자금사정 BSI(94→90)은 각각 3포인트와 4포인트씩 하락했다. 그러나 인력사정 BSI(87→89)과 생산설비수준 BSI(99→100)은 전월대비 2포인트, 1포인트씩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16.8%로 가장 높았고 △원자재가격상승(15.4%) △불확실한 경제상황(13.5%) △환율요인(12.5%) △경쟁심화(8.1%)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