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부동산 대세하락 아닌 안정...내년 상반기 상승세"

입력 2010-10-04 11:00 수정 2010-10-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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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움직이면 시장 활성화...투자심리도 개선

우리나라 경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경제 전반에 걸쳐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유독 부동산 시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하락은 멈출줄을 모르고 있다.

이처럼 시장 참여자들의 고통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집값 폭락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마저 엄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세하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인의 전문가들에게 현재의 부동산 시장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진단을 들어봤다.

◇ 부동산 대세하락 "결코 아니다" =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의 집값 등 부동산 침체가 대세하락기에 접어든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정부가 내놓은 8.29대책 이후 집값 급락세가 수그러들었고 적지만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하락하면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넘쳐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 하락에 대해서는 거시경제와 수요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한 가격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투자는 저하돼 하향 안정세가 길어질 수 있어 과거와 같은 급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아울러 뜨는 지역은 뜨고 하락하는 지역은 하락하는 장세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즉, 개발호재가 많고 교통요지 등은 오르고 수도권 외곽지역 등 비교적 호재가 없는 곳과 교통여건 등이 좋지 않은 곳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애기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PB팀장은 "8.29대책 이후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일부는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수도권에 입주물량이 17만가구가 몰린 데다 보금자리 주택의 영향 등으로 인해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힘들 겠지만 대세하락으로 접어든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침체는 지난 2006년 시작됐고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체된 성장률과 인구 구조변화, 1인가구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하락장세는 장기간 이어지고 이후에는 횡보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 올 연말 내년 상반기 이후 상승세 탈 듯 = 집값 등 부동산 하락장세에 대해서는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매수시기를 조금 늦추고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집값 하락 등 시장이 바닥에 도달한 이후부터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상승기대 심리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고 사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추가하락 기대심리로 인해 구매를 자제하고 있지만 이 현상이 멈추고 나면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시장에는 앞으로는 투자수요 보다는 실수요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최근 전세가격 상승폭이 너무 커 매매가격과의 차이폭이 너무 줄었기 때문에 전세값 상승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세입자들이 차라리 집을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시점이 시장 바닥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락장세가 끝났다고 보는 시각도 상존했다. 조덕훈 세종사이버대학교 부동산경영학과 교수는 "하락장은 이미 끝났고 바닥을 다지고 있는 시기다"면서 "미국경제도 최저점을 찍었다고 하는데 미국경제가 좋아지면 국내 경제도 좋아질 것이고 이를 발판삼아 부동산 경기도 상승세를 탈 것이다"고 내다봤다.

◇ 경제성장률 보단 실물경기 움직여야 시장 회생 = 내년 5%대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이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경제성장이 정부의 예상대로 전개된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부동산 시장에 활성화를 불어넣을지는 미지수라는 것.

이는 부동산 시장이 거시경제 지표 보다는 실물경기에 편승하는 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즉,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물경기가 살아나야 다음 수순으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장률이 높으면 고용창출을 이끌고 이것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쳐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정부의 예상대로 전개된다해도 서민들이 부동산 시장에 활성화를 불어 넣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높은 경제성장률로 고용창출 등이 이뤄진다면 서민들에게 돈이 돌고 이것이 주택매수 등으로 이어지게 되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 풍부한 유동성 부동산 시장 언제 돌아올까 =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인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지만 시장 불안정으로 인해 증시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각차가 컸다. 시장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 유동성을 끌어들일 재료가 발생해야 하는데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 등 의견이 분분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PB팀장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수요자들은 따로 있다고 봐야한다"며 "증시자금과 부동산자금은 연관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부동산 주택 시장으로의 유인책이 없다"며 "유동성을 끌어들일 재료가 발생해야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일부지만 올 연말 경매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나서 내년 초쯤에는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시각도 상존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올 4/4분기 호재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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