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공급을 위한 공동주택용지 입찰을 외면하고 있어 조성에 차질을 빚게됐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LH)공사는 세종시에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공동주택 용지를 입찰했지만 단 한건도 낙찰되지 않았다.
이번에 입찰한 공동주택용지는 중앙행정타운이 위치한 1생활권내 전체 37필지(168만8000㎡, 2만6803가구 주택 건립) 중 1-2ㆍ3ㆍ4ㆍ5 생활권 분양아파트 용지 9개 필지와 분양ㆍ임대 아파트 용지 8개 필지 등 총 17필지( 88만9000㎡, 1만5428가구)다.
공급가격은 분양아파트 용지가 72억8263만~648억6928만원, 분양ㆍ임대아파트는 78억3217만∼373억2068만원이다.
이와 관련 LH공사 측에서는 "판매부진을 예상하고 세종시 4개 부서(세종시 사업본부, 개발사업단, 건설 1, 2사업단)를 중심으로 전 직원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부동산 침체에 따른 가격부담 등을 느낀 건설사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시범지구 사업 진행도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12개 건설사들이 용지가격 인하 등을 비롯해 대금납부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며 공급받은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
세종시 시범생활단지에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금호산업 △두산건설 △쌍용건설 △효성 △극동건설 등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지난 2007년 11월 택지를 9341억원에 분양받았으며, 현재 쌍용건설과 풍성주택은 대금납부 지연 등의 이유로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LH공사가 제시한 용지가격은 현재 상황에서 결코 좋은 조건이 아니다"며 "용지대금이 더 낮아져야 입찰 등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