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업생산이 10개월만에 감소하는 등 둔화 조짐을 보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8%로 전월대비 3.0%p 떨어졌으며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만에 감소하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도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재정부는 휴가철 등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지표 둔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으나 전월대비 지표에는 조업일수 등 휴가철 등에 따른 계절조정이 이미 반영이 돼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강수일수 증가 등 기상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8월 산업생산둔화 조짐에는 GM대우와 기아차 등의 생산 조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은 업종별 생산·출하·재고 증감률에서 가중치가 11%에 달한다.
재정부는 기여도가 -1.5%p에 이른 자동차 생산 감소를 제외할 경우 8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재정부는 내수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수출증가세도 이어지고 있어 경기회복 흐름이 달라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거시지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30일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8월 산업생산이 기계장비(8.7%), 석유정제(9.5%) 등이 증가했으나 자동차 -13.3%, 영상음향통신 -4.0% 등에서 부진해 전월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월별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증가 이후 10개월만에 줄어든 것이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로는 17.1% 증가해 14개월 연속 늘었다.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는 -8.4%로 부진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 26.0%, 기계장비 62.6% 등이 호조를 보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자동차의 생산라인 보수 및 교체에 따른 생산 감소의 영향으로 81.8%로 전월대비 3.0%p 하락했다.
8월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대비 0.7% 감소했으며 생산자제품 재고는 전월대비 2.1% 증가했다.
제조업의 제고/출하 비율은 98로 전월대비 2.8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 2.5%, 부동산.임대 1.7%,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1.2% 등이 증가했으나 하수·폐기물처리 -7.5%, 전문·과학·기술 -6.7%, 운수 -3.0% 등에서 감소해 전월대비 0.2% 줄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부동산·임대 -14.2%, 전문·과학·기술 -3.5% 등에서 부진했으나 교육 11.5%, 운수 10.0%, 보건·사회복지 9.3% 등의 호조로 4.2% 늘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제는 3.1% 증가했으나 비내구재 -2.3%와 준내구재 -2.2%의 판매부진으로 전월대비 0.7% 줄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 25.8%, 의복 등 준내구재 5.3%,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3.1%의 판매가 모두 늘어 9.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의 호조로 전월대비 6.2% 증가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39.8% 늘었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부문의 반도체및부품제조업(반도체조립용장비), 농림어업(농업용트랙터) 등의 발주 호조에 따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 발주가 늘어 전년동월대비 33.6%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감소로 전월대비 5.5% 감소, 전년동월대비로는 토목공사 실적증가로 3.0%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토목공사(민간부문의 기계설치)의 발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축공사(공공 및 민간부문의 주택)의 발주감소로 전년동월대비 13.9%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제조업가동률지수 등의 감소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감소는 7개월만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건설수주액, 재고순환지표 등의 감소로 전월보다 0.8%p 하락해 8개월 연속 떨어졌다.
통계청은 경기선행지수 감소가 지난해 선행종합지수가 전월대비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8월 선행종합지수는 전월대비 미미하게 상승(0.2%)한데 따른 기저효과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