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료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와하하(娃哈哈)그룹의 중칭허우(宗慶後) 회장이 중국 최대 부호 자리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120억달러(약 13조7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중칭허우 회장이 올해 중국 부자 1위를 차지했다고 중국판 포브스지인 후룬리서치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후룬은 1363명의 중국 재벌들 가운데서 부호 순위를 매겼다.
중칭허우 회장은 와하하를 종업원 수 3만명에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15억달러에 이르는 중국 최대 음료업체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후룬 부호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했던 중 회장은 올해 1위로 껑충 뛰었다.
중칭허우에 이어 제약업체 헤파링크의 리리 회장이 60억달러의 재산으로 2위에 오르면서 제약업종 대표가 처음으로 부호 순위에 등장, 중국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외에 재생지 업체 나인드래곤즈페이퍼의 장인 회장이 3위, 중장비업체 사니의 량원건 회장이 4위에 각각 올랐다.
또 다른 음료업체인 화빈국제그룹의 옌빈 회장은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의 로빈 리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으로 5위에 올랐다.
로빈 리 CEO는 구글의 중국 검색시장 철수로 바이두의 시장점유율이 커지고 주가가 오르면서 재산이 전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부동산업종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상위 5위 부호에 이름을 한 명도 못 올린 반면 음료업체는 상위 5명에 2명이나 포함돼 중국인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한 혜택을 톡톡히 입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전기차 업체 BYD의 왕촨푸 회장은 올해 회사 실적이 부진을 보이면서 순위가 12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