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는 다음달부터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에 의존하지 않고 외국에서 신용결제를 할 수 있는 카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BC카드는 미국의 신용카드 회사이자 국제 네트워크 운영사인 DFS(Discover Financial Service)와 제휴해 DFS의 전 세계 가맹점과 현금지급기(ATM) 망을 이용할 계획이다.
DFS는 전 세계 185개국에 가맹점과 ATM 망을 보유하고 있다.제휴가 이뤄지면 DFS 회원도 한국의 ATM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BC카드 관계자는 "우리나라 3~4위 정도의 카드로 1~2위 카드 못지않게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듯이 DFS로도 외국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당초 이달 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DFS와 상호 네트워크 호환 작업이 늦어지면서 다음달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카드 출시로 기존에 국내 카드사가 비자, 마스터에 제공했던 수수료(로열티)를 주지 않을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발급되는 카드는 거의 비자, 마스터 로고가 붙은 해외 겸용 카드로 해외에서 한번도 쓰지 않더라도 국내 카드사들은 로열티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미래희망연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우리나라 신용카드사가 국제 브랜드 카드사에 지급한 발급 및 유지 수수료는 420억79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DFS와는 제휴를 통해 카드를 출시하기 때문에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고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BC카드는 앞서 2008년 3월부터 중국 국영 카드사인 인롄과 제휴해 비자, 마스터에 의존하지 않고도 중국의 모든 가맹점과 ATM에서 이용할 수 있는 '중국통카드'를 발급해 해외 이용 수수료를 절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