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업계 1위 진로에 물량폭탄이 떨어질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의 우리사주조합 물량인 248만8809주가 19일 보호예수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19일 상장한 진로의 1년 보호예수 빗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는 진로의 총 발행주식수 4100만주 중 6.07%에 해당한다. 금액으로는 980억5900만원 규모에 이른다.
진로 우리사주조합원들은 적게는 몇 백 만원에서 많게는 4~5억원 규모까지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진로의 우리사주물량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동시에 한꺼번에 시장에 몰리지는 않겠지만 일정규모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후 지지부진했던 진로의 주가가 공모가인 41000원에 근접한 3만9400원(1일 기준)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주주인 하이트홀딩스는 진로의 주가부양을 위해 올해 안에 자사주 200만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주가부양을 위해 애써왔다.
실제로 진로는 이익소각결정에 따라 2월16일 보통주 50만주, 4월8일 보통주50만주를 각각 취득해 소각 완료했다. 또한 지난 8월30일 자사주 50만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공모가 4만1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작년 말 4만원선이 깨진 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1일 3만940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18일 3만150원까지 내려간 후 5개월 만에 다시 공모가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또한 하이트홀딩스는 지난 7월19일 만기도래한 리얼디더블유의 진로 주식 441만6000주에 대한 풋옵션 행사를 2013년 5월로 약 3년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시간은 벌었지만 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5만2000원으로 진로의 주가부양이 절실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250만주에 육박하는 물량폭탄으로 진로의 주가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 한꺼번에 물량이 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도 공모가보다 낮고, 내년 제품가 인상으로 매출증가가 기대되며 4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진로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진로는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과 함께 당기순익 50%를 배당하겠다는 입장으로 배당주로서도 매력적”이라며 “올해 배당액이 주당 1300원으로 예상되며 만약 진로 본사 사옥이 올해내 매각된다면 주당 2000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