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펀드 투자 45조원...최고치 경신

입력 2010-10-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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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투자가들이 지난 9개월 동안 선진국의 금융 불안을 피해 신흥시장에 약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 것을 밝혀졌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신흥시장 채권·주식형 펀드 투자가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펀드 흐름의 동향을 알려주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신흥시장 채권형 펀드에 약 4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PFR의 카메론 브랜드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채권에 대한 재평가가 올해 하나의 트렌드였다”며 “고수익을 위해 비교적 안전한 채권 투자를 피한 투자가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흥시장 채권은 실질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았던 곳”이었다며 “투자가들은 이 곳의 채권을 사기 위해서는 정치적 위험 등 많은 리스크를 무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s)에서는 약 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 투자자들이 피로를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서구시장에서 약 8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탈한 것과 대조적으로 신흥시장의 주식형 펀드에는 약 500억달러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미셸 펜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부진한 선진국 경제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신흥시장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흥시장은 과거보다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는 투자가들이 신흥시장의 재정상태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기록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연평균 8%대의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조정하면서 선진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과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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