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 1일 창립 13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주요 자회사 ㈜인터파크INT 대표이사직을 이기형 회장이 맡아 직접 경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 대표이사인 이상규 사장은 인터파크 본사에서 커머스 사업의 전략 및 실행 담당 사장으로 배치됐다.
회사 측은 “지난 1996년 창업당시의 각오로 돌아가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며 경영진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예상했던 인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상규 사장은 지난 1996년 이기형 회장과 함께 국내 최초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를 설립한 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발전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몇 년간 인터파크가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 사장이 지난 3월 야심차게 준비한 전자책 사업 비스킷(biscuit)이 시장에서 외면당함에 따라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같은 경영실패는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19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2분기에 각각 25억원, 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G마켓 매각 이후 온라인몰 사업에 집중하지 않아 오픈마켓 시장 순위에서 점점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는 점도 대표이사 교체에 한 몫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는 경영진 교체 이후 ‘건강한 매출, 건강한 이익을 통해 발전한다’는 원칙 아래 경영 혁신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가격의 혜택뿐만 아니라 고객이 믿을 수 있는 완결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 지금의 도서, 투어, 티켓예매 카테고리 이외에도 이런 형태로 상품군별 특성에 맞게 전문성을 강화하고 완결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더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른 일환으로 우선 패션영역의 전문화와 카테고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가격 경쟁 중심의 사업 운영이 아닌 안정된 사업 구조와 고객 가치 제고를 통한 고객만족에서 창출되는 건강한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