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패륜녀' 동영상, 사생활 침해 논란 일파만파

입력 2010-10-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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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과 6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지하철에서 격하게 몸싸움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트 사이트와 각종 포털사이트에 `지하철 패륜녀'란 제목으로 올라온 1분40여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이동하는 전동차 안에서 할머니와 여학생이 서로 밀치고 멱살을 잡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 초반 장면을 보면 여학생은 할머니에게 "뭐" "나한테 뭘 원하는데 니가"라고 반말하는 모습이 나오고 할머니는 "이게 정말, 요렇게 개길줄 몰랐어"라며 나무라는 장면이 이어진다.

두 사람은 영상 중반에서 서로 뒤엉킨 채 객실에서 30여초 간 소란을 피웠고 전동차 안에서는 수십 명이 이를 지켜봤다. 그러나 싸움을 직접 말리는 승객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싸움이 그칠 줄 모르자 이를 지켜본 승객 사이에서는 "어른이 참아야죠. 어른이나 애나 똑같네요"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러던 중 여학생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아빠. 나 한국 너무 싫어. 한국 너무 싫어"라고 외친 뒤 동영상을 촬영하던 이에게는 "유튜브에 올려"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 동영상은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 도착하기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명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얼굴이 공개돼 사생활 침해가 걱정된다"는 지적과 함께 "여학생이 먼저 반말로 대들었다" "할머니가 머리채 잡은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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