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이 유로에 대해 4개월래 최대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엔 환율은 전날 114.78엔에서 115.12엔으로 상승했다(엔화 가치 하락). 한 때 엔 가치는 115.29엔까지 하락해 지난 5월 18일래 최대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은 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83.22엔에서 83.65엔으로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한때 83.16엔으로 오르면서 지난달 15일 이후 최대 강세를 보였다.
엔과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는 유로에 대해 강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1.3791달러에서 하락한 1.376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엔은 16개 주요 통화 모두에 약세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BOJ가 5일까지 진행되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한 영향이다.
신문은 BOJ가 지난 8월말 긴급 통화정책위원회 직후 내놓은 30조엔 규모의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대출 한도를 40조엔으로 확대하고 대출 만기는 1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쓰비시UFJ트러스트앤뱅킹의 사가이 도시히코 통화 금융상품 트레이딩 책임자는 “BOJ가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이것이 엔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