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백화점을 가다]①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입력 2010-10-06 09:00 수정 2010-10-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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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명품관 앞세워 '명품 쇼핑·관광지' 우뚝

2호선 을지로 입구역에서 내리면 한 해 매출 1조5000억원짜리 백화점이 있다. 롯데백화점(대표이사 이철우) 소공동 본관과 명품관 에비뉴엘, 영플라자 3개의 건물군이 기존의 롯데호텔과 연계된 롯데 타운으로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쇼핑 명소로 꼽히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979년 문을 열었다. 당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한 차원 높은 백화점을 구경하기 위해 개점 당일 서울 시민 30만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밀려드는 손님으로 인해 셔터를 세차례나 내렸다 올리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직원들은 식사도 걸려야 할 정도였다.

본점은 개점 1백일만에 입점 고객이 1천만명을 넘어서고 (1980년 서울시 인구 800만명선), 개점 후 첫 해인 1980년 시장 점유율 38%를 기록하며 454억원의 매출로 백화점업계 1위에 오른 후 현재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1999년에는 단일 점포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돌파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최대의 백화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 2위 점포인 신세계 강남점이 9200억원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강희태 점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본점은 롯데 25개 점포 중에서도 가장 높은 11% 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 40%가 서울 이외 지역에서 찾아와 사실상 전국을 상대로 하는 백화점”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979년 12월 17일 연면적 2만7538㎡, 영업면적 1만9835㎡에 지하 1층, 지상 7층의 초대형 규모로 문을 열었다.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88년 신관 확장공사와 2005년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서다.

기존 본관과 명품관인 에비뉴엘, 패션전문점인 영플라자 3개의 건물군으로 구성된 본점은 영업면적 8만 9,626 m2의 초대형 백화점으로 입점브랜드 수, 종업 수 등 모든 수치에서 타백화점들을 압도하는 매머드급 백화점으로 성장했다. 특히 기존의 롯데호텔과 연계해 '롯데 타운' 으로 불리며 관광명소로 인정받고 있다.

본점의 최대 강점은 소비계층을 나누는 혁신적인 발상에 따라 명품관과 영플라자, 본관으로 세분화한 것에 있다. 본관은 각 층마다 고객 니즈에 맞는 메가숍, 매칭숍, 앵커숍 등 다양한 콘셉트로 연출하여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매장 면적을 넓혀 의류에서 잡화소품에 이르기까지 토털화를 지향했다. 편의시설도 확충해 아이들을 위한 전문공간인 키즈카페, 유아휴게실, 각종 쉼터를 마련했으며, 각종 공연과 이벤트, 각종 문화행사 및 전시회, 사은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샤롯데 홀 등을 확충했다.

롯데백화점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강북 최고의 명품관인 ‘에비뉴엘’이다. 경쟁사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이 오픈 당시 두세번이나 들를 정도로 ‘명품관의 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개인비서, 스타일리스트 등의 역할을 해주는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서비스 제공, 소수의 VIP 고객을 위한 차량 출장 서비스, 평면회화, 조각 등 다양한 전시작품을 감상할 수 이는 아트 마케팅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에비뉴엘관은 매장면적 5200평(영업면적 3000평, 임대 및 부대시설 2200평)이며 지하 1층~ 지상 10층(지하1층~5층: 매장, 6층~8층: 시네마, 9층~10층: 스파, 식당, 갤러리, 요가 등)규모 이다. 총 100 여개의 명품 브랜드로 꾸며져 있으며, 매장은 멀티숍(엘리든 등)을 포함하여 73개이다. 에비뉴엘관은 최초 강북고객을 주타깃으로 한 고품격 명품관을 지향하고 있으나 현재 강남으로 상권을 확대하고 있다.

에비뉴엘관은 기본전략은 ‘가든 & 갤러리’ 컨셉의 라이프스타일 백화점으로, 고객들을 특별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초대해 쇼핑과 예술 문화,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게 쇼핑환경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 편의 시설로 멤버십 전용으로 고객쇼핑편의를 제공하는 ‘VIP 룸(Avenuel Lounge)’과 혼수를 포함한 고품격 웨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딩 숍(Wedding shop)’이 들어 있다.

명품 고객(만25 ~ 35세 여성)이 유아 동행 시 쇼핑편의를 제공하는 ‘데이케어 서비스(Day Care Service)’도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아래와 같은 다양한 고객 지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플라자는 젊은 층을 대변하는 캐주얼과 정장 등 실속있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중가 브랜드를 입점시켜 명품관과 구별시켜다. 무인양품과 같은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대학가나 로드숍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여 입점시킴으로써 젊은 층의 니즈를 만족시켰다.

영플라자는 롯데백화점 본관, 명품관인 에비뉴엘과 연계된 국내 최고, 최대의 문화쇼핑거점인 롯데타운으로 거듭나면서 명동의 상권을 부활시키며 영패션의 메카로 부상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은 철저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상품만을 선별해 입점시키고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구매경향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는 마케팅을 전개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유통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이후 생겨난 수많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마케팅을 지향하게 되는 전향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사업 키워드: 中 대륙 공략-프리미엄 아울렛…

롯데의 향후 사업 키워드는 해외로의 영토 확장과과 포화상태인 국내에 새로운 유통업태를 선보이는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점은 해외 1호점으로 모스크바의 중심, 크레믈린 궁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롯데플라자'라는 이름으로 백화점 외에도, 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 내에 있다. 이 지역은 전통적인 고급 거주지역과 상업지구가 자리잡은 곳이다.

식품부터 명품, 패션, 가전, 가구까지 갖춘 한국형 Full-line 백화점으로 기존 러시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one-stop 쇼핑이 가능한 신개념의 백화점이다. 모스크바 1호점을 시작으로 모스크바內 추가 출점은 물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내 신규프로젝트를 검토중에 있다.

2008년 8월 1일 중국 베이징의 최대번화가 왕푸징 거리에 중국 1호점인 북경점을 오픈했다. 북경점은 국내 백화점으로서 중국에 최초로 진출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이를 거점으로 앞으로 중국 내 여러 도시와 아시아 시장으로 점포를 확장해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중국을 향후 유통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보고 북경점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도시로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10년간 중국의 소매 지출 총액은 년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특히 백화점은 연간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천진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2013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심양점도 함께 문을 열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유통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 아울렛, 복합쇼핑몰과 같은 새로운 유통업태를 선보이고 있다. 2008년 10월 24일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오픈한 아울렛 광주월드컵점은 롯데백화점의 아울렛 사업의 첫 포문을 알린 점포이다.

광주월드컵점의 컨셉은 최고의 브랜드를 최저의 가격으로 제안하는 패션 아울렛이다. 메트로시티, 미샤, 나이키 등 유명브랜드 총 18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빈폴 메가샵, 남성 4대(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미도) 종합관 등 여러 브랜드 상품을 한 곳에모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토탈샵도 운영한다.

이밖에도 김해와 광주 광산구에도 같은 형태의 아울렛 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7월에는 대구 율하점을 롯데 쇼핑프라자 내에 문을 열었다. 새로운 사업형태로 각광받고 있는 복합쇼핑몰의 경우 2011년 말에 오픈할 '김포 스카이파크' 를 준비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주말에 도심을 벗어나 여가를 즐기고 싶은 고객의 니즈에 맞게 교외에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유통업태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며 “프리미엄 아울렛과 쇼핑몰의 경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급속도로 발전해 보편화된 유통업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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