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책]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입력 2010-10-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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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완서 작가가, 4년동안 써온 글을 모은 신작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출간했다.

이 산문집에서는 세대를 넘나들며 그윽하게 뿌리내린 박완서 작가 자신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작가의 평소 솔직함이 그림과 같은 진솔함으로 표현돼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람과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새삼 발견하게 된 기쁨과 경탄, 그로 인한 감사와 애정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아끼지 않는다. 작가는 “경제제일주의가 만들어낸 황폐한 인간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무너져 내린 남대문, 천안함 침몰 사건 앞에서 자신의 “뻔뻔스러운 정의감”과 “비겁한 평화주의”에 대해 단순한 개인을 넘어 한국현대사를 온몸으로 견뎌온 역사의 증인으로서 반성했다.

박완서 작가는 “기력이 있을 때까지는 계속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빨리 쓰지는 않지만 좋은 문장을 남기고 싶어서 더 공들여 쓰고, 지금도 머릿속으로 작품 생각을 하면 뿌듯하고 기쁘다는 그의 불타는 의지는 그녀가 여전히 글 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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